심리학 / / 2023. 1. 26. 12:09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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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잘 지내는 요령의 핵심은 서로의 영역을 지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는 내 영역 내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
“네가 나쁘니까 바꿔.”가 아니라 “나는 힘들어.”,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같은 화법을 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기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는 한 무턱대고 방어적으로 되는 일 없이,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도우려고 생각하는 법이다.

 

 

 

자동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스템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사람과 만난다. 이때 상대방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적인가 동지인가를 되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편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여성을 만나면 '이 여자, 다정할 것 같아'라고 멋대로 생각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은 우리가 '웃고 있는 사람은 다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마음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암묵의 인격관'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글생글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이에 대한 인식이 마음대로 활성화돼 무의식 중에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를 만드는 기술

학교나 직장과 같은 집단에 들어가 새롭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 그 계기에 법칙성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자리가 가까웠다', '함께 당번을 했다', '귀갓길이 같았다'와 같은 '근접성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근접성이 높으면 함께 있을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면 어느샌가 상대방에게 친밀감이 생겨 친해지기 쉬어진다. 또 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취미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끼리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취미를 통해 친해진다'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이를 '유사성- 매력가설'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자신과 유사한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치관이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은 '말이 통하기 쉬운 상대'이다. 그만큼 우연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가치관과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취미가 지지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평가받고 싶어 한다.   

 

 

연인을 만드는 기술

상대에게 호의를 가지는 요인이나 조건은 외모, 근접성, 유사성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연애 감정'이 되려면 보다 더 다른 뉘앙스를 덧붙여야 한다.

상대에 대한 호의뿐 아니라 생리적인 환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거나 혈압이 오르는 등의 흥분 상태를 말함- 와 같은 감정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그럼 특정 상대가 선택되는 결정적인 수는 무엇일까?

 그 사람과 있으면 왠지 두근두근 거린다. 

달튼과 아론의 '흔들 다리 실험'이란 막 흔들 다리를 건너온 남성에게 면접을 하는 실험이다. 

높이는 최대 70미터, 길이 135미터인 스릴 넘치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온 남성에게 미인 실험자가 면접하는 것이다. 스릴 넘치는 흔들 다리를 건너왔을 때는 신체가 생리적 환기 상태가 되는데, 그곳에 미인이 나타나 면접을 하면 남성은 '이 여성에 설레고 있다'라고 착각한다. 이것이 '귀인 오류(attribution error)'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흥분 상태가 흔들 다리 탓인데도 불구하고 그 여성 탓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남성이 미인 실험자에게 호의를 느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생긴 호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신체의 생리적인 반응을 느끼고, 이에 대한 착각으로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연애 감정도 같다. 일단 연애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면 '이 사람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어!'라는 필연성은 실제로는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은 없다', 같이 있으면 이렇게 즐거우니 이거야 말로 찰떡궁합이야'라며 그렇게 이유를 만듦으로써 연애가 고조되는 것이다.

 

대인관계의 기초는 신뢰에서 나온다

인간에게 있어서 최초의 대인관계는 어머니와의 관계로 시작한다. 이때, 사랑을 듬뿍 받아 어머니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이 생기면 그로부터 대인관계의 기초가 확실하게 만들어진다. 즉, 상대방을 기본적으로 신뢰한 상태에서 관계를 쌓을 수 있다.

만약 갓난아기 때부터 유아기에 걸쳐 어머니가 자신을 잘 보살펴 주지 않았다거나, 내버려졌거나, 어머니를 필요로  할 때 이에 답해 주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제대로 된 애착이 생기지 않고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안심하고 만족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뢰를 토대로 한 대인관계를 구축할 수도 없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이제 내가 싫어진 걸까?', '이제 나는 버려지는 걸까?'라고 불안을 참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유아기의 모자관계는 이후의 대인관계 패턴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학대를 받았던 아이라 하더라도, 이후에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대인관계의 패턴은 변하기도 한다. 본인의 자질이나 성장과정의 경험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 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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